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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넨도로이드를 알아보자 - 페이퍼 피규어 제작자의 관점에서

by 피치타르트_연이나 2025.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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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자작 인형 펫치의 정체성을 부품 교체가 가능한 '페이퍼 피규어' 로 확정하고, 각종 유명 피규어, 입체 모형/인형 브랜드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자작 인형 '펫치' 로고

...이런 수집 작업들은 거의 이전에 했던 작업인데요, 마지막으로 종이모형에 손댄 지 5-6년이나 지난 만큼 새로 업데이트된 자료가 있는지 찾아보아야 합니다. 오늘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SD 피규어 중 가장 유명한 넨도로이드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제가 과거 페이퍼토이를 만들면서 가장 많이 참고한 피규어가 넨도로이드였는데요, 그 이유를 키워드로 꼽으라면 귀여운 2등신 비율의 데포르메, 시리즈 번호, 규격화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이 참고한 주제에 가지고 있는 넨도로이드는 또 하나뿐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넨도로이드는 시부야 카논 하나뿐입니다.

러브라이브 슈퍼스타를 덕질하면서 리엘라 1기생은 다 모으려고 카논을 일단 구매했는데.. 지금 쿠쿠는 나왔고, 나머지는 발매 소식 있나요....? 저는 스미레를 좋아해서 슬픕니다...

일관성 있게 귀여운 데포르메 & 낮은 진입장벽

넨도로이드 유키미쿠, 사쿠라 미쿠

더 할 말이 있을까요? 넨도로이드 특유의 데포르메가 있죠. 원작 그림체와 눈매를 잘 살리면서도 2등신의 귀여움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그 데포르메.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일러스트를 알고 계신 분들은 위 사진을 보고 눈치채셨겠지만, 그 짧고 동그란 데포르메로 원본 일러스트의 포즈까지 정말 잘 살려냅니다. 원본이 바로 떠오를 정도예요... (페이퍼토이 규격을 만드는 입장에서, 포즈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요...)

하여튼 이 데포르메 때문에, 부담스러운 LD 피규어보다는 그냥 귀여운 장식용 인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습니다. 누가 저한테 피규어 모으니? 라고 하면 저는 당연히 아니라고 대답했는데, 집에는 넨도로이드 코데 5체(지금은 처분함)와 넨도로이드 1체가 있었습니다. 오타쿠가 아닌 사람이 본다면 피규어 있는 사람이었겠죠. 하지만 부담은 확실히 적습니다. 오비츠로이드로 개조하면 밥 먹을 때 인증용 인형으로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고요.

가격적 부담은 일단 귀여우니까 넘어가죠...

시리즈 번호 & 추가 구매 유도

시리즈 1500종 이상!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피규어 시리즈에서 발매 순서대로 번호가 붙게 되는 건 넨도로이드만 그런 건 아닐 것 같지만, 역시 1500종류가 넘는 발매번호 때문에 더 두드러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2000번 넘게 있어요. 보면 페이퍼토이 작가분들도 (그 시절 저 포함) 이걸 많이 동경했던 것 같아요. GRAPHIG도 나노이드도 그리고 제 프로젝트도 이런 식으로 번호가 붙어 있었어요.

시부야 카논 & 탕 쿠쿠 넨도로이드

같은 작품의 캐릭터들이 연속으로 발매되기도 해서, 1체를 구매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다음 캐릭터를 구입하게 되고, 그렇게 같이 두면 정말정말 귀엽다고 합니다. 그래서 리엘라 왜 안 나오는 거죠. 전 리엘라 1기생을 다 들이고 싶다구...

규격화

넨도로이드 관절부.

일반적으로 사진과 같은 관절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요 부품들이 같은 넨도로이드끼리 호환된다는 것. 물론 앞 번호대에는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 점을 이용해서 파츠를 갈아끼우거나, 넨도로이드에 없는 캐릭터도 만들어낼 수 있고, 넨도로이드 돌이나 오비츠 바디를 장착해서 포켓 사이즈 인형 옷을 입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넨도로이드 구현이라고 하면 이 분이 자꾸 머리에서 안 떠납니다...

넨도로이드 구현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예시.

안 그래도 다양한 캐릭터가 나와 있으니, 파츠도 엄청 많고, 그 조합은 무궁무진합니다. 몇 년 전에는 얼굴 파츠를 커스텀해서 주문할 수 있는 옵션도 있던 걸로 기억해요.

이런 넨도로이드를 보며, 페이퍼 피규어 / 종이모형 제작자의 입장에서 제가 본받을 점을 추려보았습니다. 여기부터는 진짜 넨도로이드와 상관이 거의 없는, 제 페이퍼 피규어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관심 없으시면 그냥 넘어가셔도 됩니다. 하지만 귀여우니까 한번만 보고 가세요(?)

개성 있고 귀여운 데포르메

제 종이모형 특유의 개성 있는 데포르메가 필요합니다. 이거 나중에 GRAPHIG 관련 글을 쓰게 된다면 다루겠지만, GRAPHIG 같은 페이퍼토이는 삼각뿔에 상자를 꽂은 것 같은 단순한 모양으로 인기를 끌었어요.

(좌) 태조 이성계 (우) 아이돌마스터 키사라기 치하야

계속해서 공개했었던 5등신 26cm 인형이 아니라 2.5등신 13cm 원형을 펫치의 원형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왜냐면 이 도면,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고 있고, 파츠 하나하나도 전부 조립했을 때도 상당히 귀엽고, 후술할 호환성도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데포르메에 관해서라면 저는 꽤 성공적으로 작업을 마쳤다고 생각합니다. 

낮은 진입장벽

만약 도면을 배포하거나 판매할 계획이라면, 겉보기에 어려워 보이는 건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페이퍼토이는 보이는 것보다 만드는 게 꽤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눈에 띄게 어려워 보인다면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받지 못할 거예요...

예전에는 가위와 풀 없이 조립하는 방식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단순한 도형을 오려내고 풀을 사용하면서 견고하게 붙이는 과정이 더 실수했을 때 대응하기 쉽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풀 없이 조립하는 경우, 날개가 한번 찌그러지면 그쪽을 조립하는 건 거의 포기해야 하더라구요...

호환성

5년 전 사진이지만 여전히 호환 가능한 파츠들

이 기본소체는 5-6년 전에 마지막 수정을 거쳐 만들어졌는데요, 기본소체의 파츠 구성을 보면 넨도로이드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보이지 않나요?

뒷머리, 얼굴, 앞머리, 몸통, 그리고 스탠드로 이루어져 있고, 팔, 다리, 스커트도 전부 교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꽤 호환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날개가 찌그러지면 상하는 건 마찬가지라 조심히 다루어야겠지만요.

2.5등신 피규어 바디와 5등신 인형 바디의 교체

5등신 기본소체는 옵션 바디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쪽은 가동형이라 만들기 훨씬 어렵긴 해서, 어떤 방식으로 꾸려나갈지는 좀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완제품 판매도 그럭저럭 괜찮긴 하겠지만, 역시 페이퍼토이/크래프트 특유의 장점은 하찮음, 저렴함, 직접 만드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모든 도면을 통해 직접 입체 모형을 만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페이퍼 피규어 제작자의 입장에서 넨도로이드라는 아이템의 특징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 한번 추려보았습니다. 도움이 되는 정보보다는 제 머릿속을 정리하는 포스트에 가까웠지만, 나름 특성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정보를 찾고 키워드를 분석하는 것은 챗GPT와 함께했습니다만, 제가 이해한 대로 내용을 재구성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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