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나입니다. 앞 포스트에서 하나도 바뀐 건 없고요.... 오늘 했던 뻘짓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글을 써 봅니다.
오늘 전 갑자기 이유 없이 마스코즈의 디스코드 공지방을 탐방했습니다. 조만간 아바타를 VRChat에 올려야지 하는 부푼 꿈을 안고서요.... 하지만 제 눈앞에 펼쳐진 건....
아무 생각 없이 어제 글도 올렸는데, 제가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VRChat 업로드 기능이 종료가 된 지 며칠 지났을 때였고.... 저는 그것도 모르고 퀘스트를 결제했는데...! 근데 알았어도 결제했을 것 같긴 합니다만
뭐.... 이미 지나간 건 어쩔 수 없는 거죠. VRChat에 대응할 아바타를 새로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역시 만만한 건 VRoid(브이로이드)겠죠.
방송용 기본 아바타를 변경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기존에 사용해왔던 마스코즈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그저 VRChat에서 사용할 수가 없으니, VRChat에서 사용하거나 MMD 모션 같은 걸 입힐 캐릭터를 새로 제작할 뿐이죠.
아시다시피 원래 제 캐릭터는 왼쪽과 같은 느낌이었지요. 사실 왼쪽을 기반으로 오른쪽을 만든 건데, 마스코즈 특유의 이목구비로 인해 새침한 느낌이 많이 추가되었던 겁니다. 이제 오른쪽을 기반으로 왼쪽을 수정해 줄 예정입니다. 기본적인 머리길이나 색상은 동일하여 크게 수정할 부분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저 자주색 교복마저도 진작에 브이로이드에서 교복이랍시고 만들었던 것을 마스코즈에서 구현한 결과물이었어요.
그런데 사실 이건, 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3번을 보시면 유사 캐릭터를 만들어서 방송을 진행하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어느 정도로 유사해야 제재 대상에 들어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사용하는 텍스쳐나 이목구비 그림체, 캐릭터 비율 등을 대놓고 노리고 만들어서 실제 마스코즈제와 헷갈리지 않는 선에서는 충분히 디테일을 넣어도 될 것 같지만....
일단은 사용했던 액세서리 파츠들의 디자인도 저작물이니, 디테일은 어느정도 생략한 채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VRoid에서 1차 수정
네. 인상이랑 색감이 많이 선명해졌죠? VRoid에서 수정했던 부분은...
- 눈 및 아이라인 텍스쳐 - 검정색이 들어가야 인상이 흐릿하지 않더군요.
- 눈-코 모양 및 위치 살짝 수정
- 화장을 전체적으로 약간 더 진하게
- 앞머리 길이 및 색상 수정, 바보털 변경
- 목 아래에 깊은 명암 추가
- 의상 새로 제작
이 정도였고, 있던 모델을 수정한 것이기 때문에 아예 새로 만드는 것보다는 확실히 시간이 적게 걸렸습니다.
캐드 툴로 악세서리 STL 파일 제작
다시 베레모를 붙이려다가 갑자기 왠지 모를 오기가 생겼습니다. 무려 네코미미 헤드셋이지만, 데포르메를 적당히 해주면 그렇게 만들기 어려운 게 아니더라구요?
저는 아직 모델링을 Onshape라는 브라우저 기반 캐드 프로그램으로 하는데, 사실 엔간한 산업디자인 어쩌고는 다 캐드로 만드는 거라 생각보다 불가능한 건 없답니다. 나중에 텍스쳐도 깎아야 하는데, 모양이 복잡하면 UV맵 역시 복잡해지니 적당히 모양만 동글동글하게 구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귀마개 같은 게 나왔지만 그럴 수 있죠.
다 만들었으면 여기에서는 텍스쳐를 입힐 수 없으니 STL로 내보내줍니다.
블렌더에서 2차 수정
블렌더로 VRM과 STL파일을 붙여주었습니다. 붙이는 방법은..... 어딘가에서 찾아보시면 됩니다. 요약하자면 폴리곤 그룹의 이름을 기존 VRoid로 만든 폴리곤 그룹과 동일하게 맞춘 다음에 오브젝트의 Parent를 Armature 로 설정하면 되더라구요
그리고 블렌더에서 VRM Mtoon Material을 만져서, 외곽선 굵기와 색상을 수정해줍니다. (오른쪽 아래예요) 요거 해주면 3D로서 퀄리티도 많이 올라가고, 훨씬 깔끔해 보입니다.
혹시 위 사진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머리카락 텍스쳐와 치마 텍스쳐가 수정되었습니다. 이렇게 얼굴이나 스킨(혹은 바디수트나 양말 등 몸에 딱 붙는 의상) 외의 텍스처는 블렌더에서 직접 파일을 불러와 적용해도 된답니다. 그게 더 빠른 것 같아요. 얼굴이나 바디수트는 왜 안 되냐면... 이것들은 합쳐집니다. (ㅠㅠ)
텍스처는... 진짜 선 하나 더 긋고 명암 하나 넣는 게 엄청난 차이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더라구요... 그걸 조금이라도 안 하면 브이로이드 티가 엄청 나는 데다가 어디 지자체 마스코트 같아져서..
이렇게 되다 보니 기본 내용은 같지만, 그림체가 제각기 달라져버려서 그걸 커버하기 위해 시트를 따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나름 만족스러워요!
VRChat에 업로드
제가 지난 주 월요일에 VRChat 계정을 생성했었기 때문에, 이걸 하기 위해서 결제를 해야 했습니다. 플레이타임이 길고 친구가 많으면 결제할 필요가 없긴 한데, 역시 시간은 돈이기 때문에(?) 저는 따로 결제를 해서 등급을 New User로 강제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니티를깔고 어쩌고저쩌고 하고 결국 VRChat에 아바타를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만세! 뭔가 아바타 등급은 낮지만(ㅠ) 잘 움직이고, 잘 보이고, 시선도 적당한 곳에 있는 듯 합니다.
적용해 본 사진입니다. 저 검정색으로 뜨는 픽셀들 뭐야 싶긴 하지만, 브이로이드 치고는 꽤 괜찮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기쁩니다.
개인적으로는 결제하면 바로 아바타 업로드가 풀린다는 걸 알았으면 진작 VRC 계정 판 첫날에 업로드했었을 텐데, 역시 브이로이드 티가 나는 물건을 끼고 다녀야 하니 그게 좀 아쉽긴 해요.
마스코즈를 (VRChat에서) 떠나보낸 건 좀 아쉽지만, 새로 제작한 아바타가 VRM이라, VRC 외부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좋아요.
이왕 퀘스트 샀으니까... 얼른 움직여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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