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이나입니다!
오늘 드디어 저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뜨개 인형 의상을 제작해 보았습니다. 원래 수공예 작품이랑 장난감 리뷰 올리려고 판 블로그인데, 요즘 어딘가 핀트 나간 글만 적고 있었군요.
이번에 만들어 본 것은, 깅엄 체크 배색이 특징적인 의상이에요. 원래 깅엄 체크 무늬가 들어간,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기 위해 해피코튼 실을 구입했거든요. 그걸 활용해 보았어요.
해피코튼 같은 면사는 옷을 만들기에 애매하다고 생각했지만, 울실에 비해 파스텔 색감이 강하고 통통하니 귀여워서 얇은 바늘로 떠 두면 괜찮은 편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단, 저저럼 배색을 하실 경우에는 편물이 좀 빳빳하고 두꺼워져서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전체 3.5mm 대바늘로 작업했고, 배색 부분에 따로 바늘사이즈를 늘려주지 않았기 때문인지 조금 빳빳하게 나왔어요. 새로 제작할 일이 있으면 배색단에서 바늘사이즈를 늘려주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완성작 + 착용샷
배색단이라 크게 말리지 않아서 아랫단은 코바늘로, 말리는 반대 방향으로 이랑 짧은뜨기 한번씩 해주었고,허릿단에서 코를 새로 잡은 부분, 그리고 넥라인에 포인트로 빼뜨기를 한 줄 해주었어요! 허릿단 빼뜨기를 할 때 새로 코를 만든 부분에선 2코를 1코로 줄여서 셔링을 잡아주기도 했습니다.
실을 정리하면서 남은 실을 이용해 앞면에 별 모양 장식을 달아 주었는데, 이 별 장식은 원래 마커를 만들 목적으로 테무에서 구매했습니다! 별 모양은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테무에서 비슷한 크기와 색감의 장식을 색상별로 구할 수 있어서 추가로 만들 일이 있다면 하나씩 달아 줄 생각이에요.
실제로 입혀 본 사진입니다만 입혀 보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아쉬운 부분
1. 어깨라인을 아이코드로 처리해서 너무 도톰해졌어요. 어깨 윗부분에서 시접처리를 해줘서 더 두꺼운 게 강조되었던 것 같아요. 이걸 차라리 어깨 뜰 때 같이 끈까지 떠서 뒤를 잇는 게 나을 뻔했어요.
2. 치맛단이 충분히 풍성하지 않은데,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봐요. 왜냐면 한 단에서 늘릴 수 있는 콧수에 제한이 있어서.. 그리고 한 코에 3코 이상씩 넣으면 또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로 풍성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마, 이 단에서 바늘 사이즈를 키웠으면 더 괜찮았을 거예요.
3. 새로 코를 잡아야 했던 단(배색 전 단) 에서 무늬 대칭과 연결을 고려해서 코를 만들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어요. 몸판 14코로 시작했는데 늘림 코까지 하면 27코가 됩니다. 양쪽에 4의 배수 + 2코 + 시접분 1코씩이 분배되어야 했는데, 그러면 14코를 27코로 만든 다음에 양쪽에 14코씩을 늘리는 게 아니라 가운데 한 코를 덜 만들면서 14코를 26코로 만든 다음에 14코를 늘렸어야 했어요. 그 다음에 체크무늬가 시작될 때는 3코 / 4코 / ... / 가운데 4코 / ... / 4코 / 3코 이렇게 무늬를 작업했어야 했었어요!
이제 색을 바꾸고 아쉬웠던 부분을 정리해서 두번째 시험작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