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뇩땐입니다.
어제 트롤리 정리를 하며, 제 메인 다이어리를 다시 들여다 보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이전에 적어두었던 다이어리 리뷰가 날아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 때로 시간을 돌린 척 몇 자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다이어리 역시 장난감으로 나온 다이어리입니다. 무려 시크릿쥬쥬의 카드운세 다이어리죠. 사진 대부분이 작년에 촬영된 사진이라 조금 마음에 안 들긴 합니다만 시작해 볼까요?
다이어리 본품
이 다이어리에는 꽤 많은 기능이 있는데요, 카드운세 다이어리라는 이름답게 건전지를 넣으면 위쪽 파우치에 있는 카드를 이용해서 운세를 볼 수 있고, 오른쪽 아래에 장착되어 있는 도장으로는 마치 픽크루 메이커처럼 파츠를 교환해서 캐릭터 도장을 무한으로 찍어낼 수 있답니다.
표지는 쥬쥬 캐릭터들 표지인데, 제가 봐도 디자인이 너무 부담스럽지 않고 적당히 귀여워요.
다이어리가 크고 무겁다 보니 속지판을 따로 분리해서 다꾸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꾸하기에 괜찮냐 하면, 지금 꾸미고 있는 페이지들에서 핑크가 너무 압도적인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테마로 꾸미기 상당히 어렵습니다만 어차피 저게 제 감성이라 괜찮습니다 ㅎㅎ.
다이어리의 전체 크기에 비해 속지판은 굉장히 작고 얇습니다. 그렇다고 그 큰 크기의 대부분이 텅 비어 있는 건 아니구요, 작은 서랍처럼 열리는 수납 칸이 차지하고 있답니다. 이 서랍들은 표지 오른쪽의 버튼들을 누르면 하나씩 열려요.
표지는 다양한 버전이 있어서 교체할 수도 있고, 제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서 끼워둘 수도 있는데, 저는 일단 처음 들어있던 체크무늬 버전이 제일 마음에 들어서 저대로 두었고요, 조만간 피치타르트 그림으로 교체할 의향은 있답니다!
속지 호환 여부
어린이용 다이어리지만 의외로 다른 다이어리들과 호환되는 구석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구매할 수 있었어요. 다른 다이어리들처럼 기본 장착된 속지만 사용하고 말아야 한다면 아무리 귀엽고 예뻐도 좀.. 부담스러운 디자인은 맞으니까요.
A6 6공 다이어리
A6 크기의 6공 다이어리와 타공 간격이 유사해서 링에 끼우는 것까지는 무난하게 가능합니다. 다만 종이 크기가 맞지 않아요. 6공 다이어리 일반 속지를 사용하고 싶으면 속지의 위아래를 자른 다음 장착하셔야 합니다.
80mm 책철
책철이란 정부화일, 황화일 등에서 2공 펀치로 타공된 종이들을 묶을 때 사용했던 철제 도구예요. 많이 사용하는 70mm가 아닌 80mm 책철을 구해와야 하는데요, 2번째, 5번째 타공 지점과 간격이 같아, 6공 속지를 80mm 책철에 끼울 수 있습니다.
추가로 80mm 책철과 호환된다는 건 무인양품 등, 일본/대만이나 호주 지역의 2공 바인더와도 호환이 가능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정부화일 등 70mm 타공 간격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화일들과는 호환되지 않아요!
(TMI: 일본에서는 6공도 있지만 2공(A5), 4공(A4), 20공 바인더가 많이 보이고, 대만은 뭐 일본이랑 비슷한 게 들어와 있었고, 호주에서는 미주에서 쓰는 3공 대신 A4 기준 4공바인더를 많이 사용합니다. 호주 4공바인더 역시 80mm로 간격이 같아 이것도 호환된다는 의미였습니다. 크기차이는 심하겠지만요. 바인더 유니버스 이거 나중에 한번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속지 보관함 (바인더 스퀴시)
이 다이어리를 사자마자, 속지를 보관할 수 있는 호환 바인더가 따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속지판이 얇은 것도 있지만 제가 평소 다이어리를 쓰는 방식 때문이에요.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3P바인더라는 회사의 플래너 제품을 사용했었는데, 3P바인더를 딱히 사용하고 있지 않는 지금도 툭하면 이 플래너의 시스템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약간 습관 같은 거거든요. 그 중 하나는 진짜 별 거 아닌데, 메인 바인더와 서브 바인더 시스템이에요.
한 개의 메인 바인더와 여러 가지 주제의 서브 바인더를 준비하고, 자료들을 받거나 쓸 때 처음에는 메인 바인더에 모든 자료들을 꽂아두었다가, 시간이 나거나 메인 바인더가 꽉 찼을 때 다 쓴 속지들을 서브 바인더에 옮겨서, 나만의 서브 바인더 콜렉션 같은 걸 만드는 거죠.
예를 들어 이 카드운세 다이어리를 메인으로 사용하려면, 타공 간격이 맞는 추가 바인더가 필요한데, 기존의 6공 플라스틱 바인더로도 충분하지만, 제 경우에는 스퀴시북이라는 형태로 제작해 보았습니다.
스퀴시북은 이젠 유행이 좀 지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종이로 놀이책자 같은 걸 만드는데 양면인쇄를 하는 대신 단면으로 두 종이에 인쇄해, 스티커를 붙였다 뗐다 할 수 있게 코팅한 다음 그 사이에 솜을 넣고 테이프로 밀봉하는 거예요. 솜을 넣고 꾸깃꾸깃 누르고 있으면 누르는 맛이 좋아서 계속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 책철을 달아버리면 바인더 스퀴시가 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 당시도 잉크젯 프린터가 없어서, 포토프린터로 엽서 사이즈에 딱 맞게 도안을 제작해 인쇄했습니다. 이러면 따로 앞면 코팅을 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긴 해요.
요렇게 완성이 됩니다. 어딘가 푹신푹신해 보이지 않나요?!
속지의 모든 면에 노는 기능을 붙였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책철 뒷면은 속지가 장착되면 아마 안 보이게 될 거라 그런가,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디어가 없었지만 옛날 아바타 다이어리 같은 걸 생각하면서 빨리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침대와 옷장을 적당히 만들어서 붙여주었는데 선이 깔끔해서 좋긴 하지만 아기자기한 느낌은 아니군요..
왼쪽에 있는 하얀 바인더는 처음 임시로 만들어보았던 버전입니다. 원래는 양면테이프로 링을 만들려고 하다가 결국 책철로 바꾸었죠. 가운데 있는 빨간 네모칸에는 이 바인더의 주제를 적어둘 수 있습니다.
다시 보니까 재미있네요. 잉크젯 프린터를 구매한 후 다시 한 번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물론 디자인은 변경되어서 지금의 피치타르트 감성으로 만들어지겠지요.
그리고, 카드운세 다이어리를 사용하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을 텐데, 그런 분들이 저 사이즈의 바인더를 제작할 이유는 없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새로 제작할 때는 일반 A6 속지가 호환되는 크기로 제작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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